본문 바로가기

매드 이야기/장은호

조한석 교수 인터뷰

[생존자]에 등장하는 조한석 교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.
http://navercast.naver.com/literature/genre/1184



나 :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
조한석 : 감사한 건 납니다.

나 : 그게 무슨 말이신지.....

조한석 : 그것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무슨 인터뷰를 진행하겠다는 말입니까. 한심하기는.....

나 : 아..... 죄송합니다.

조한석 : 그래, 어쨌든. 질문 첫번째 빨리 읽어 보세요.

나 : 잠깐만요. 음...... 왜 사람들을 납치하고 실험하는 것이죠?

조한석 : 그럼 실험 후에 납치를 하겠소?

나 : 제 말은 그게 아니라.....

조한석 : 말이 그게 아닌 게 아니라, 제 말이 그냥 맞는 거요. 내 말은, 그럴만 하니까 한다는 거지.

나 : 그럴만 하다는 게 도대체....

조한석 : 그럼 인간을 상대로 당신이 실험을 한다고 생각해 보시오. 누가 거기에 지원하겠소? 길게 얘기해볼까? 제약회사에서 하는 임상실험에 누가 지원하겠소? 이건 뇌가 조금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일인데..... 분명 약에 강한 사람들이지. 약에 약하면 누가 지원하겠소? 그렇게 약에 강한 사람들로 모인 실험자들, 그들로 바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겠소? 말도 안되는 소리. 결국 내가 하는 방법은 내가 할 수밖에 없는 방법을 하는 것이오. 이런 쓰레기 같은 질문이 첫번째이니, 두 번째 질문은 뻔하겠구먼.

나 : 두 번째..... 질문은요. 납치한 사람은 대부분 죽었.....나요?

조한석 : 질문이 역시 이상하군요. 대부분의 개념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, 당신은 그렇게 대충 살았습니까?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겠지만, 그 중요한 생명들을 몽뚱그려서 대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? 당신이 사람이야?

나 : 죄송합니다..... 제 의도는.....

조한석 : 의도고 나발이고. 답은 이거요 74.4 퍼센트는 죽었고 25.6 퍼센트는 살았소. 74.4 퍼센트는 내 실험 96.3 퍼센트 기여를 했으니, 그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소. 이거면 대답이 되겠습니까?

나 : 아..... 네. 다음 질문 하겠습니다. 생존해 있는 사람은, 풀려날 가망성이 있는 겁니까?

조한석 : 생존? 가망성? 당신은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나 하는 소리요? 풀려나다니, 그건 무슨 의미요? 나로 부터 벗어난다는 거요, 아니면 실험에서 벗어난다는 거요? 우선 당신의 지능을 생각해서 쉽게 설명하겠소. 실험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소. 풀려났다고 하더라도 그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란 말이오. 말이란 말이오, 똑바로 해야 말인 것이오. 흠.......

나 : 죄송합니다. 다음 질문은....

조한석 : 됐어요. 좀 더 똑똑한 기자를 보낼 때까지 나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오.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
(그림은, 조한석 교수가 촬영을 거부했기 때문에 기억에 의지해서 스케치를 한 것입니다.)




'매드 이야기 > 장은호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[중편]곰팡이의 삽화  (0) 2011.02.27
내 모습  (0) 2011.02.25
단편 컨셉 그림 [숨바꼭질]  (0) 2011.02.24
단편 컨셉 그림 [요람]  (0) 2011.02.24